음악/명상음악

가을에 길을 가며

금빛여정 2010. 12. 7. 15:27

 가을에 길을 가며 / 명상음악




      마음의 주인이 되라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 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 법정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