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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허난설헌 기념공원/경포대

금빛여정 2019. 4. 8. 19:46





19. 4. 7

허난설헌 기념공원/경포대.



강원도 강릉에 있는 허난설헌 솔숲은 허난설헌 생가터 주위에 있는 울창한 소나무 군락이다.

허난설헌은 27세에 요절한 조선 최고의 여류 문인으로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누이이다.

허난설헌이 7살 때까지 동생 허균과 뛰어놀았던 깨끗한 앞마당이 너른 소나무숲에 바로 맞닿아있다.

사시사철 시원하고 향긋한 솔바람이 불어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허난설헌 솔숲은 2010년 민간환경단체인 생명의 숲과 유한킴벌리, 산림청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어울림상'과 '아름다운 누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인근에 허난설헌 생가 외에도 기념관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또한, 매년 봄과 가을에 이곳에서 허난설헌 문화제와 허균 문화제를 개최하여 두 문인을 기리고 있다.

























































허난설헌의 시

규원가(街)


엊그제 젊었더니 어찌 벌써 이렇게 늙어버렸나

어릴적 즐겁게 지내던 일을 생각하니 말해야 뭣하랴

이렇게 늙은 뒤에 설운 사연 말하자니 목이 멘다.

(나이 먹어감을 아쉬워 함)


부모님이 이몸 낳아 기르며 몹시 고생하며 길러낼 때

높은 벼슬아치의 배필은 바라지 못할지라도

군자의 좋은 짝이 되기를 바랬는데


전생에 무슨 원망스러운 업보가 있었길래

방탕하면서도 경박한 사람을 꿈같이 만나

시집간 뒤에 남편 시중들면서 조심하기를

마치 살얼음 디디듯 하였다.

(출가하던 지난 날을 회상함)


열 다섯, 열 여섯을 겨우 지나

타고난 아름다운 모습 저절로 타고나니

이 얼굴 이 태도로 평생을 약속하였더니

세월이 빨리 지나고 하늘 마져 다 시기하여

봄 바람 가을 물 곧 세월이

베틀사이에 북이 지나가듯 빨리 지나가

꽃같이 아름다운 얼굴 어디 두고 모습이 밉게도 되었구나

내 얼굴을 내가 보고 알거니와 어느 님이 사랑 할 것인가

스스로 부끄러워 하니 누구를 원망 할 것인가

(늙어가는 자신의 대한 한탄)


여러 사람이 떼지어 다니는 기방에 새 기생이 나타났다는 말인가?

꽃 피고 새 울 때 정처 없이 나가서

호사스러운 행장을 하고서 어디에 머물러 노는고

집안에만 있어서 원근 지리를 모르는데 님의 소식은 어히야 알 수 있으랴

(기방에 출입하는 남편에 대한 경멸과 괴로움)


그녀는 세 가지의 한을 입버릇처럼 말했었다고 합니다.

하나, 여자로 태어난 것..

다른 하나는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김성립'의 아내가 된 것..


겉으로는 인연을 끊었다 하지만 님에 대한 생각이야 없을 것인가?

님의 얼굴을 못 보거니 그립지나 말았으면 좋으련만

하루가 길기도 길구나 한달 곧 서른 날이 이다지도 지루하랴

규방 앞에 심은 매화 몇 번이나 피었다 졌는고?


겨울밤  차고 찬 때 자국 섞여 내이고

여름날 길고 긴 때 궂은비는 무슨 일인고?

붐날 온갖 꽃피고 버들잎이 돋아나는 좋은 시절에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도 아무런 생각이 없네


가을 달 방에 들이 비추고 귀뚜라미 침상에서 울 때

긴 한숨 흘리는 눈물 헛되이 생각만 많다.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렵구나

(4계절 내내 끊임없는 님에 대한 그리움)


돌이켜 여러가지 일을 하나하나 생각하니

이렇게 살아서 어찌 할 것인가?

등불을 돌려놓고 푸른 거문고를 비스듬히 안아


벽련화곡을 시름에 겨워 타니

소상강 밤비에 댓잎 소리가 섞여 들리는 듯

망주석에 천 년만에 찾아온 고고한 학이 울고 있는 듯


아름다운 손으로 타는 솜씨는 옛 가락이 아직 남아 있지만

연꽃 무늬가 있는 휘장을 친 방이 텅 비어 있으니

누구의 귀에 들릴 것인가?

마음속이 굽이굽이 끊어 지누나

(거문고로 시름을 달래보지만 적막함은 애를 끓나니)


차라니 잠이 들어 꿈에나 님을 보려하니

바람에 지는 잎과 풀속에서 우는 벌레는

무슨 일이 원수가 되아 잠마져 깨우는가?


하늘의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을지라도

칠월 칠석 일년에 한번씩 때를 어기지 않고 만나는데

우리 님은 가신 후는 무슨 장애물이 가리었기에

오고 가는 소식마져 그쳤는고?


난간에 기대어 서서 님 가신 데를 바라보니

풀 이슬은 맺혀있고 저녁 구름이 지나갈 때

수풀 우거진 푸른 곳에 새소리가 더욱 서럽다.


세상에 서런 사람 많다고 하려니와

운명이 기구한 여자여 나 같은 이가 또 있을까?

아마도 이 님의 탓으로 살동 말동 하여라

(잠을 자지 못하고 님을 기다리는 마음)





경포대..


























































삽입곡-안개꽃/나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