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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언제 해도 좋다

금빛여정 2010. 1. 8. 02:07

 

 

 

 

 

 

여행은 언제 해도 좋다

 

 

때론 삶으로부터 벗어나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내게는

명상이고 수행이었다.

 

여행을 떠날 때는 따로

책을 들고 갈 필요가 없었다.

 

세상이 곧 책이었다.

기차안이 소설책이고,

버스 지붕과

들판과 외딴 마을은 시집이었다.

 

책장을 넘기면 언제나

새로운 길이 나타났다.

 

나는 그 책을 읽는 것이 좋았다.

그 책에 얼굴을 묻고

잠드는 것이 좋았다.

 

 

 - 류시화의 <지구별 여행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