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낙서방 24

봉제산 산책길에

21년 7월 4일 휴일 늦은 오후 장맛비가 내린 후 봉제산 산책길에 물안개 가득한 나무숲을 걸으며 물기를 머금은채 반짝이는 나뭇잎과 풀잎, 꽃잎의 싱그러움을 폰카로..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매일 세수하고 목욕하고 양치질하고 멋을 내어보는 이 몸뚱이를 '나'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는 살아 가면서 이 육신을 위해 돈과 시간, 열정, 정성을 쏟아 붓습니다. 예뻐져라, 멋져라, 섹시해져라, 날씬해져라, 병들지 마라, 늙지 마라, 제발 죽지 마라. 하지만 이 몸은 내 의지와 내 간절한 바램과는 전혀 다르게 살찌고, 야위고, 병이 들락 거리고, 노쇠화되고, 암에 노출되고, 기억이 점점 상실되고 언젠가는 죽게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내가 내 것인가? 자녀가 ..

좋은글/낙서방 2021.07.07

동네 봉제산 산책길에..

21년 4월 25일 동네 봉제산 산책길에..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합니다 ...김설하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 무미건조한 시간의 굴레 속에서 안일한 생각으로 평온을 가장했거나 욕심을 좌지우지하지는 않았습니까 거창한 계획 앞에서 원대한 포부가 무기력해지고 단 한 번의 꿈에 불과한 후회의 연속을 범하지는 않았습니까 살다 보니 모든 사유들이 새삼 소중해지고 되돌릴 수 있다면 처음이 되고 싶기에 흘러간 세월은 놓쳤어도 흘러갈 시간은 놓치지 않겠습니다 얼굴색이 다르듯 각양각색의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둥글게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걸음 물러서고 한 발짝 다가서는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합니다 비가 오고 천둥이 치고 다시 햇살 내리는 찰나 아름다운 세상 그 맑고 투명함처럼 돌아보고 또 돌아봐도 후회하지 않..

좋은글/낙서방 2021.04.25

사랑하는 친구들과..

21년 3월 5일 응선이 집에서.. 친구에게 우리 오랜 친구로 남아있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인생 지금 앞서거니 뒤서거니 계산하지 않는,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친구로 남아 있자. 도움이 되지는 못해도 누가 되지 않는, 가까이 살지는 못해도 일이 있을 때 한달음에 달려와 주는, 허물없이 두 팔로 안을 수 있는 친구로 남아 있자. 우리가 함께한 추억이 세상 사는 기억으로 옅어질지라도 서로 만나면 밤늦도록 옛 추억거리로 진한 향기 풍기는 라일락 같은 친구로 남아 있자. 어찌 친구라고 해서 늘 한결같을 수 있으며 늘 곁에 있을 수가 있겠냐마는 서로를 옆에서 칭찬하며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랑과 너그러운 인품을 지닌 진실한 친구로 남아 있자. 우리, 어떤 모습이든 자랑스럽고 떳떳한 친구..

좋은글/낙서방 2021.03.07

특별한 생일 상

20년 12월 29일 응선이 집에서.. 2020 庚子年 올해는 환갑을 맞이한 다른 해보다는 조금 특별한 생일을 앞두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들이 차려준 생일 상을 받았다. 친구들은 매 해 생일 때마다 날짜를 잊지 않고 특별한 생일케익을 준비해서 축하해 주는 친구들인데 이번 생일은 손수 미역국에 정성 어린 진수성찬의 생일 상은 친구들의 순수하고 표현할 수 없는 예쁜 마음에 그 감격과 감동은 나의 마음을 적시게 했다 이 세상을 살아 가는데 아마도 하늘이 내려 주신 선물 같은 친구들이다. 이렇게 순수하고 마음이 예쁜 친구들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더 이상 뭐가 부러울까 행복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친구들 우리는 무슨 인연이기에..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좋은글/낙서방 2020.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