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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룸메이트

금빛여정 2011. 8. 23. 10:22

 

 

 

창경궁 춘당지..(10. 11. 10)

 

 

같아서 같이 살고 싶다고 한다
달라서 같이 살 수 있다고 한다

어느 쪽이든
그렇게 만나 그렇게 살었던 그들이 있었다

같아서 같이 살 수 없다고 한다
달라서 같이 살기 싫다고 한다

어느 쪽이든
그렇게 만나 그렇게 헤어졌던 그들이 있었다

그렇게 살아보지 않았던 내가
그렇게 헤어졌던 당신을 만나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헤아렸다
칸을 나누고 밑줄을 긋고 무게를 달아
무엇이 아프고 무엇이 위험한지 가늠했다

대답을 기다리다 돌아서는 당신의 미소는
차갑기도 하고 평화롭기도 했다
멀어지는 당신의 뒷모습은
외롭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했다
식어버린 마음 한 조각, 나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했다

황경신의 글 <완벽한 룸메이트>중에서

 


“혼자 지내도 전혀 외롭지 않아. 편해”라고 말하지만
혼자일때도 우리는 외로움이라는
룸메이트와 함께 동거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고보니
함께 사는 식구들에게
과연 나는 어떤 메이트인지..

그저 각자 맡은 역할을 잘 해내는 룸메이트인지
마음까지 위로하는 소울메이트인지..

 

 

곡 -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바케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