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7. 14
부여 궁남지
진흙속의 연꽃 !
연꽃은 산꼭대기나
마른땅에서는 피지 못한다.
하필이면 진흙에서만 피는 걸까.
흙탕물 속의
한송이의 연꽃이 피어날때
더러운 흙탕은 자취를 감춘다.
더럽다는 분별이 저절로 사라진다.
청초한 꽃에 의해
투명하고 맑게 조명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연꽃은
자기 몸에 단 한 방울의
흙탕물도 용납하지 않는다.
흐린곳에 살면서도
항상 조촐한 이것이 연꽃의 생태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수 많은 이웃과
함께 살지 않을 수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
성장함에 따라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속에서 생을 영위한다.
그런데 그 관계가 맑고 향기롭고
아름답지만 않고 때로는 흐리고 냄새나고
추하다는 데에 문제가 따른다.
온갖 모순과 갈등과 부조리로 엮인
우리들의 생활은
사실 시끄럽고 추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 나날은 싫건 좋건 간에
우리들의 현장이다.
그러니 그 속에 물들지 않고
청정하게 살기란
정말 어려운 노릇이다.
나의 인생은 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의 연소 때문에 모방과 추종을
떠나 내 나름의 삶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자기신념의 설정이 있어야 한다.
흐린 곳에 살면서도 물들지 않고
항상 둘레를 환히 비추는 연꽃의 생태.
이것을 한적한 곳에서
안일해지려는
내 일상의 교훈으로 삼고 싶다.
법정스님/ 영혼의 모음
완벽하지 못한 우리들 !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이 있다.
그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나는 내가 피해자였던 상황을
더 선명히 기억하겠지만
누군가의 기억속에는
내가 가해자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악한 마음을 갖고
상처를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상처를 입힌 적은 없다.
실수였거나 내가 부족했거나
혹은 무지했기 때문에
그런 우를 범했다.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진심으로 그 사람에게
못된 마음으로 상처를 주고 싶어
그런 것은 아니었다.
같은 이치로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도
그랬던 것은 아닐까 ?
비록 나에게는 상처가 되었지만
그사람들도 단지 실수였거나
서툴렀거나 무지해
그랬던 걸지도 모른다.
내가 일부러 남에게 상처를
주려고 의도했던 게 아니었던 것처럼
하지만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든
나는 어떤 누구에게도
아픔을 주고 싶지 않다.
그러려면 내 실수를 줄여 나가고
서투름을 다듬으며
상대방을 알아 나갈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서로 완벽하지 못하다면
자신의 부족함을 메꿔 나가고
상대를 더 이해하기라도
해야 하니까.
황지현/ 지우개 같은 사람들이 나를 지우려할때
황지현/ 지우개 같은 사람들이 나를 지우려할때
삽입곡-Dreaming In The Blu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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