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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받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금빛여정 2010. 4. 23. 17:50

 

 

 

 

 

 

 

 

상처받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황폐하게 메말라가는 가슴 언저리에
푸른 물기라도 촉촉이 적셔지는 날이면
감성의 뜰로 찾아오는 그리움 한 조각

삶과 죽음, 순간과 영원을 어떻게 끌어안아야 할지 몰라
우린 자주  아파하며 앓는데
그대 그림자 찾아와  탈진된 육신을 일으켜 세우면
영혼과 육체가 부딪쳐 작은 불꽃이 일렁인다

그러면 상처로 욱신거리는 영혼에 아침 이슬 같은 서정이 스며들어
고뇌의 숲으로 하얀 새들도 찾아들고
나무와 꽃들은 더욱 애틋하게 사랑 노래 부르는데

고립된 섬에 갇혀 외롭다 신음하는 사람아,
우린 누구나 고독해서 끊임없이 그리움 속을 배회하며 사는걸
사는 것이 아픔으로 점철된다 해도 오늘도 살아 숨 쉬니
어두운 영혼에 불 밝혀 우리 함께 상큼한 숲길을 걸어보자

 

- 조용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