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박성철님의 시

기다림의 등불 하나 걸어두고.

금빛여정 2009. 7. 6. 01:33

 

 

 

 

 

기다림의 등불 하나 걸어두고...박성철



준다는 것이 받는다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임을 깨닫게 되는 날 있으리...

떠나는 것이 반드시 미워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더러는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말을 믿게 되는 날 있으리

살다 보면 간혹은
떠나는 사람의 한 치 에누리 없는
완벽한 쓸쓸함을 지켜봐야 하는 날이 있는 법

사랑은 이별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나는 것이란 걸 알게 된 지금
비로소 나 그대 기다림을 생각합니다

지금 내게 남겨진 급선무는
그대를 잊는 것이 아니라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그대를 위해
가슴 한켠에
내 기다림의 등불을 걸어두는 일입니다

 

 

곡 - Djelem / Pole Dor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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