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9. 22)
저 수만 권의 책 중
맨 밑에 있는 책 한권을 빼면
저 책들
와르르 무너질 것인가
맨 밑에 있는 책 빼지 않아도
무너지고 있다
책들이여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저 파도를 보아라
부서지는 책들 너머에서
문맹의 할머니가
굴을 딴다
문맹의 할머니가 글자을 읽듯이
굴 껍데기는 입을 벌려
파도를 마신다
저 수 만권의 책
환생하여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쏟아질까
좁쌀 같은 조개들이
집채만 한 바위를 붙들고 있다
후박나무숲이 와르르
바다 쪽으로 몰려간다
- 차창룡/ '채석강. 부서지는 책들 너머에서' 전문 -
곡 - Love is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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