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들지 않으면
그럴듯하지 않고 즐겁지도 않다
마음은 특히 그렇다
녹아들지 않으면
마음은 필경
삶의 전부인 저
진실한 순간과 만나지 못한다
그런 순간이 없으면
삶은 깡그리 허탕이다
녹는 일에는
물과 기름과 바람이 있고
살과 피와 무슨 그런 게 있지만
그러나 마음이 녹아들지 않으면
지금의 세계는 마음이 만드는 세계가 아니거니와
세계는 잿더미요 삶은 쓰레기더미이다
정현종 시인의 <녹아들다>
잘 숨길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그렇지 못한 것이 바로 마음입니다.
우리가 속한 세상,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진심이 오가지 않는다면...
서로가 충분히 섞이고 녹아들지 못한다면
우리들 모습 어디에도 행복과 기쁨을 찾아볼 수 없겠지요.
진실로 행복을 얘기할 수 있는 세상,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사람들 사이에 순수하게 녹아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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