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11월 내장산에서..
뒷모습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소리,
찌르레기 울음소리에게도 뒷모습은 있을까?
저기 저 가문비나무 윤노리나무 사이
산길을 내려가는 야윈 슬픔의 어깨가
희고도 푸르다.
나태주 시인의 <뒷모습>
만남과 이별이 잦은 세상에서
우리의 뒷모습을 보게 되는 사람들이 많겠지요.
소중한 이들에게는 그 모습까지 따뜻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내가 머물렀던 시간들, 남기고 간 향기까지도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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