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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중한 친구들과 모임이 있던 날..

금빛여정 2012. 6. 24. 15:15

 





12 .6. 23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인연이 되어 어언 18년지기 친구들..
지금은 자모 모임이 아닌 부모, 자식 다음으로 형제보다 더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나의 소중한 친구들이다.
살아오며 가장 힘들 때 늘 내 곁에서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나의 응원군이었던
나의 재산이기도 한 든든하고 자랑스런 친구들..
 




한달에 한번은 꼭 만나 술잔도 마주하고 속마음도 털어놓고 서로 격려와 사랑의 마음을 나누며 지내는데
그런 모임이 있는 날은 친구 남편들은 혹시나 울 마누라가 남편들을 불러주지 않을까 은근히 전화를 기다리신단다.ㅋㅋ
어쩌다 친구 남편들이 마누라들의 모임에 함께 하시게 되면 울 친구들보다 더욱 즐거워 하시는 모습들이다.  




이달 모임은 성룡이 아빠 사업장이 인천 검단에 공기 맑은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데
공장 귀퉁이 텃밭에 재미 삼아 온갖 야채들을 심어 놓으셨다고 자신이 일궈 얻은 야채를 곁들여 고기를 구워 먹자고
남편들이 시간적 여유가 있는 토요일로 날짜를 잡아 부부들을 사업장까지 초대해 주셨다.  

큰 수박이 열린 것을 본적은 있지만 그 사업장 텃밭에 갓난아기 주먹만하게 앙증맞게 달려 있는 것은 처음 본다.
햐이고~ 어쩌니 신기하고 예쁘던지..
  
가지도 제법 실하게 달려있다.
  
오이도 바로 따서 시원하게 오이냉국을 만들어 먹으면 맛이 그만일텐데..






 
 처음보는 땅콩도 심어져 있고..


  
사업장 마당에 탁자를 내 놓고 미리 텃밭에서 채취한 푸성귀들과 울 친구부부들을 위해 삼합을 대접 하신다고
일부러 전남 신안에서 공수받으셨다는 삭힌 홍어까지 울 친구 복순이가 빚은 질그릇에 푸짐하게 담아 한상이 차려져 있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자식보다 부부가 최고라고 느낀다" 말씀 하시는 성룡아빠..대학생 아들이 둘씩이나 있는데도
마누라가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를 더하고 싶다고
흔쾌히 마누라까지 대학에 진학시켜 희생과 사랑으로 외조까지 하시는
성룡이 아빠와 복순이 부부..
초대에 감사하고 덕분에 모처럼 친구 남편들과 즐겁고 행복한시간..
  
늘 자식들보다는 부부 중심으로 서로 존중하며 인생의 맛을 알고 즐기며 멋지게 사는 응선이 부부..


  
현우아빠가 준비하신 처음 맛을 본 중국 술.. 향에 취하고 알콜에 취하고.. 넘 좋았다.


  
지난주에 학순이 생일은 지났지만 모두 한자리에 모였을때 축하하고 싶다고 사려 깊은 응선이가 케익을 준비했다.
학순아~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나와 인연이 되어 줘서 고맙고 사랑하고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우리보다는 나이가 훤씬 많지만 막내 아들이 울 아들들과 나이가 같아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한결같은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과 마음으로 우리들의 정신적인 지주로 자리를 지켜 주시는 현승이 모친 오자 형님..
늘 긍정적이신 형님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나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학순이지만 때로는 神 보다는 남편을 더 의지하고 마음의 갈등이 있을 때 
남편한데서 해답을 얻기도 한다는 여리고 착한 학순이와
집안에서는 늘 대장같이 마누라 목소리가 제일 큰 것같지만
결국은 자식들이 지엄마 머리 위에서
 엄마를 갖고 논다고 마누라가 가엽워서 라도 오래 살아야 한다는..
언제 뵈도 인자하신 현우아빠..
두 부부 정말 언제까지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고 싶다.


  
늘~ 나 하나만 참으면 모두가 편해 라고 말하는 순종파..나이를 먹어가며 여자 목소리가 커질만도 할텐데
한결같이 남편과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이 천사같은 혜숙이와 상우아빠..






  
친구들을 만나 지금까지 지내오며 내 마음이 아프고 힘들 때마다 친구들 마음까지 적시게 하고
마음의 빚을 많이 지고 살아 왔는데 이제는 꼭 나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친구들이 나로 인해
마음이 무겁지 않게 덜어 주고 싶다.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만해도 나이가 삼십 후반대 였으니 간혹 미스 같다 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모두 한 인물들 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사진 속에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래도 친구들이 화려하고 세련된 것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묶은 장맛같고 질그릇같은
내 친구들이 사랑스럽고 이 세상 旅路에 나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동행할 수 있어서 항상 든든하고 자랑스럽다.
친구 남편들도 이 사회에 한 일원으로서 꼭 필요한 적재적소에 중직으로 몸 담고 열심히 살아 가시는 모습도 좋고..... 
다음 8월초에 진광아빠가  정선으로 초대하신다니 그 때를 기다리며... 
이날 모임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 똑딱이 디카로 몇장 담아 옮겨 본다.  


삽입곡 - 서유석/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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