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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쬐다

금빛여정 2010. 3. 2. 22:28

 

 

 

 

 

 


사람을 쬐다

 

사람이란 그렇다
사람은 사람을 쬐어야지만 산다
독거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이 때문,
사람이 사람을 쬘 수 없기 때문
그래서 오랫동안 사람을 쬐지 않으면 그 사람의 손등에 검버섯이 핀다
인기척 없는 독거
노인의 집
군데군데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었다
시멘트 마당 갈라진 틈새에 핀 이끼를 노인은
지팡이 끝으로 아무렇게나 긁어보다가 만다
허름한 대문간에
다 늙은 할머니 한 사람 지팡이 내려놓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깊고 먼 눈빛으로 사람을 쬐고 있다


- 유홍준 시인의 <사람을 쬐다>중에서-

사람은 사람이 그리운 법.
사람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사랑 한줄기가 그리운 법.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눈빛을 나누고
정을 나누어야 살 수 있는 우리들...
그렇게 봄햇살 쬐듯 사람을 쬐어야
기운이 나는 것만 같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내 옆의 소중한 이들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My Forever Friend (나의 영원한 친구)/ Charlie Landsbor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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