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 나서야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다는 걸 알았네.
강물에 떠밀리지 않고 건너 목적지에
예정대로 닿을 수 있다는 걸 알았네.
그 동안 가벼운 짐을 지고서
바퀴처럼 미끄러지고 헛돈 삶
오직 나를 위한 제자리였음을
뼈아프게 깨닫네.
이제 나는
등에 큰 짐을 지고서
남을 사랑한다네
그 무거움으로 남을 용서한다네
- 김영남 시인의 <짐에 대하여>중에서 -
힘들고 아픈 날들을 겪고나면
세상이 전과는 달리 보이지요.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가슴 깊숙이 이해를 하는
넓은 마음도 생겨납니다.
낮은 곳에 떨어져 보는 것은 어쩌면
살아가는데 있어서 겪어야 될 통과의례 같은 것.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도 그런 의미랄까-
이제야 마음문을 열고
아무런 기대없이 사랑과 용서를
건넬 수가 있으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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